
정부가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창업 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저조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지난달 25일 이같은 내용의 ‘2015년 중소기업청 업무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계획은 중소기업 정책성과 확산을 위한 4대 추진전략과 13개 실천과제가 포함됐다.
창업기업 ‘데스밸리’ 넘도록 지원
창업 후 3~7년 사이를 뜻하는 ‘데스밸리(Death Valley)’ 즉, ‘죽음의 계곡’. 창업기업이 기술개발 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는 시기다.
중기청은 지난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국내 신설법인이 8만개를 넘어서는 등 창업 열풍이 불고 있지만 창업 5년차 기업의 생존율이 30%에 불과한 점을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기청은 올해 창업도약기에 대한 정책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총 1조4000억원의 정책자금을 창업기업 도약에 필요한 시설·운전자금으로 3% 안팎의 저리에 공급해 창업 5년차 생존율을 2017년까지 4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1100억원 규모의 ‘창업도약 패키지 프로그램’을 신설해 디자인·금형 개선에서 해외현지화 연구개발(R&D), 양산까지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창업 초기기업 투자 전용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 펀드와 외국자본 공동투자펀드, 청년창업펀드 등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연대보증 면제 프로그램 대상도 지난해 2월 이후 창업 기업에서 심사등급 우수 기업으로 대폭 확대한다.
中企 해외진출 역량 중국에 집중 중소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판로 개척·지원’도 올해 중기청 업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중견기업→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창조혁신제품의 시장진입 촉진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창조제품 통합 유통플랫폼을 구축해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공영홈쇼핑과 함께 종합적인 유통플랫폼을 만들고, 최저가 입찰제 등 이행력을 높여 창업기업들이 납품기회를 갖지 못해 고객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한국판 도큐핸즈 매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한·중FTA 체결을 계기로 중소기업 해외진출 역량의 50%를 중국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 유망기업을 발굴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진출기업 투자 경험을 보유한 국내 벤처캐피털과 모태펀드가 5000억원 규모의 중국 진출 지원 펀드를 조성하며 중국시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기술혁신 및 제품개발을 지원하는 ‘중국 진출 중소기업 연구개발’ 예산도 작년 100억원에서 올해엔 200억원으로 늘렸다.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고성장 중소기업에 대한 패키지 방식의 지원과 한국형 히든챔피언 집중 육성을 진행한다.
3가지 특성화 전통시장 육성 소상공인의 혁신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골목·문화관광·글로벌 명품 등 3가지 유형의 특성화 시장을 향후 3년간 375개 육성한다.
전통시장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상인 인큐베이터’를 설치, 고객의 편의시설과 주차장 확충 및 ICT 등 창조성 접목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중기청의 행정 업무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바꾼다. 수요자가 정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책등록번호’를 도입하고 지원목적, 지원대상, 집행기관별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분류해 정책담당자 및 중소기업이 쉽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차림표’를 구축·제공한다.
‘중소기업 지원사업 통합관리시스템’과 기업마당을 연계해 ‘기업중심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한편, 기술창업 촉진, 공공구매제도 이행력 제고 등을 위해 △벤처기업법 △여성기업법 등 9개 법령 개정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은 34%에서 37%로, 중견기업 수도 2850개에서 3500개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업무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기재부, 금융위 등 관계부처와의 협업 체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손혜정 기자 |